데이터의 힘으로 공급망을 다시 쓰다

"우리 회사 데이터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지난해 한 제조사 SCM 담당자가 던진 질문이다. ERP에 매출 데이터가 있고, 생산 설비에 가동 기록이 남고, 물류 시스템에 배송 정보가 쌓인다. 고객 서비스팀은 또 다른 시스템을 쓴다. 문제는 이 데이터들이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고가 부족해서 납기를 못 맞췄는데, 알고 보니 창고에 재고는 있었습니다. 시스템이 달라서 물류팀이 몰랐던 거죠." 데이터 사일로의 전형적인 폐해다.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은 더 이상 단일 시스템의 속도가 아니다. 데이터를 어떻게 통합하고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운명을 가른다.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는 이 문제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답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의 진화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웨어하우스, 데이터 레이크, AI/ML 워크로드를 하나의 통합 환경에서 처리한다.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와의 결정적 차이는 저장소와 연산을 분리했다는 점이다.

무슨 의미인가? 과거에는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하려면 시스템 전체를 업그레이드해야 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다르다. 저장 공간과 처리 능력을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필요할 때만 연산 자원을 쓰고, 사용량만큼만 비용을 낸다.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클라우드 환경에서 모두 작동한다. 지역 간 데이터 복제도 가능하다. 엔터프라이즈급 보안은 기본이다. 그리고 플랫폼 내에서 머신러닝과 AI 분석을 바로 수행할 수 있다.

즉, 스노우플레이크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조직 전반의 의사결정과 운영, AI 혁신을 촉진하는 데이터 허브다.

Snowflake Platform
source. snowflake

풀무원이 선택한 이유

풀무원의 고민은 많은 한국 제조사의 고민과 같았다. 수십 년간 쌓인 시스템들이 제각각 데이터를 품고 있었다. 수요 예측을 하려면 여러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뽑아 엑셀로 취합해야 했다. 실시간 의사결정? 불가능했다.

풀무원은 스노우플레이크를 도입하고 공급망 전반의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수요 예측, 매출 트렌드 분석, 재고 관리 시스템이 단일 데이터 레이어 위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공급망 관리 비용이 40% 줄었다. 수요 예측 정확도는 20% 향상됐다. 과거에는 시스템 간 데이터 정합에만 며칠씩 걸렸던 작업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졌다.

비욘드엑스가 최근 제작한 풀무원 사례 eDM은 이 변화를 담았다. 데이터 통합이 단순히 IT 프로젝트가 아니라 비즈니스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바꾸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글로벌 제조사들의 선택

허니웰(Honeywell)은 전 세계 수십만 개 SKU와 수만 공급업체 데이터를 스노우플레이크 하나로 통합했다. 재고 전략과 가격 정책을 최적화하는 게 가능해졌다. IGS Energy는 날씨 데이터와 에너지 소비 패턴을 결합해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측 비용이 크게 줄었다.

이런 사례들의 공통점은 분석 속도가 아니라 전사적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데이터가 통합되면서 제조 현장, 물류 관제, 판매 예측, 고객 수요 분석이 단일한 사실에 근거해 실시간으로 조율된다.

공급망 관제탑의 실현

스노우플레이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SCM 컨트롤 타워(Supply Chain Control Tower) 구현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조·배송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말한다.

통합된 데이터는 실시간 상태 분석, 예측 모델 학습, AI 기반 의사결정 자동화로 이어진다. 데이터 사일로가 사라지면서 단일 신뢰 데이터 소스가 구축된다. 외부 파트너와 내부 조직 간 데이터 공유가 활성화된다.

최근에는 자연어 기반 질의 응답도 가능해졌다. 비즈니스 팀이 SQL 없이도 데이터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는다. 데이터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한국 산업이 직면한 현실

한국의 제조·유통·물류 기업들은 여전히 SAP, ERP, MES 같은 전통 시스템 중심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이 시스템들이 서로 고립돼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수록 데이터 단절은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한 국내 물류사 임원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데이터가 부족한 게 아니라 너무 많아요. 문제는 그 데이터가 흩어져 있어서 쓸 수 없다는 겁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 전체 데이터 자산을 하나로 융합하고, AI 시대의 실시간 의사결정을 가능케 한다. 공급망의 복잡한 변수를 조기에 포착하고, 자동화된 시나리오 기반 계획 수립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이 이런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면 공급망 운영의 실시간 가시성이 강화된다. 데이터 기반 전략적 의사결정 역량이 높아진다. AI와 머신러닝으로 미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시스템 사일로가 해소되면서 협업 체계가 개선된다.

데이터가 곧 신경망이다

디지털 전환이 더 이상 기술 슬로건이 아닌 기업 경쟁력의 본질적 기준이 된 지금, 스노우플레이크는 단일 플랫폼으로 데이터의 범용성과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는 더 이상 쌓아두는 자산이 아니다. 기업 운영의 중추 신경망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 신경망을 빠르게 통합하고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전통적 SCM이 가진 복잡성과 난제는 단순한 자동화로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고, AI와 ML 분석 역량을 높이며, 전사적 의사결정 과정을 혁신한다면 시장은 훨씬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풀무원의 40% 비용 절감과 20% 정확도 향상은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데이터 혁신이 공급망 혁신으로, 그리고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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