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토스 앱을 사용하다가 자연스럽게 쇼핑 탭을 눌러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2023년 3월 공동구매로 조용히 시작한 토스쇼핑이 어느새 출시 2년 만에 800만 월간 활성 사용자를 돌파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술렁이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건 사용자 수가 아닙니다. 바로 57.6%라는 구매전환율입니다. 일반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의 전환율이 2-3%에 불과한 상황에서, 토스쇼핑의 수치는 거의 20배에 달합니다. 방문자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는 얘기죠.

이는 단순히 "또 다른 쇼핑 앱이 하나 더 생겼구나" 하고 넘길 일이 아닙니다. 토스쇼핑의 성장은 금융 플랫폼이 가진 독특한 DNA가 이커머스 시장에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실험이거든요.

57.6% 전환율의 비밀: 데이터 품질이 만드는 압도적 차이

토스쇼핑의 놀라운 성과를 이해하려면 먼저 데이터의 '종류'가 아닌 '품질'에 주목해야 합니다.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이 수집하는 데이터는 대부분 '행동 추론 데이터'입니다. 사용자가 상품을 클릭했다거나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정보로 구매 의향을 '추측'하는 것이죠.

반면 토스가 보유한 금융 데이터는 실제 지출 행위를 기록한 '사실 데이터'입니다.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한다"와 "실제로 돈을 쓴다"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정보예요.

예를 들어 기존 플랫폼에서는 "운동화"를 검색한 사용자에게 관심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서 상품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토스는 실제로 "나이키 운동화 12만원"을 구매한 기록을 바탕으로 확실한 구매력을 확인한 후 정확한 타겟팅이 가능하죠.

이런 정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개인화 추천은 정말 신기한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사용자가 별다른 목적 없이 토스 앱을 둘러보다가도 자연스럽게 "어? 이거 괜찮네?" 하며 상품을 발견하고 구매하게 되는 거예요. 이를 '탐색형 쇼핑'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