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40분.
종이 울린다. 복도를 뛰던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간다. 각자의 자리에 앉는다. 선생님이 들어오면 반장이 "차렷, 경례"를 외친다. 수업이 시작된다.
45분 후, 종이 다시 울린다. 수업이 끝난다. 쉬는 시간 10분. 다시 종이 울리면 다음 수업이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과목들은 섞이지 않는다. 수학 시간에 역사 이야기를 꺼내면 "그건 사회 시간에 해라"는 말이 돌아온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오후 수업이 이어진다. 하루의 마지막 종이 울리면 청소 시간이다. 정해진 구역을 정해진 방식으로 청소한다. 종례가 끝나면 아이들은 학원 버스를 타거나, 학원으로 직접 향한다.
한국의 학교에서 하루가 지나가는 방식이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강남이든 지방이든, 공립이든 사립이든 이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른들에게 이 풍경은 너무 익숙해서 의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본인들도 그렇게 학교를 다녔고, 부모도, 조부모도 그렇게 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하나가 생긴다.
이 풍경은 언제, 누가, 왜 만들었는가.
학교의 탄생
1760년대, 영국 북부의 도시들에서 공장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방직기가 발명되고, 증기기관이 보급됐다. 맨체스터와 버밍엄의 공장주들에게는 사람이 필요했다. 농촌에서 올라온 수천 명이 공장 앞에 섰다.
문제가 있었다. 해가 뜨면 밭에 나가고 해가 지면 돌아오던 농부들에게, 오전 6시 출근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지각도 했고, 멋대로 쉬기도 했고,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았다. 공장주 입장에서 이들은 좋은 노동력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