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품이라도 어디서 만나느냐가 경험을 결정한다 - 거점이 곧 경쟁력이다

'거점 전략의 3가지 방법'

2024년 겨울, 서울 도심 곳곳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광화문에는 올리브영 올리브베러 매장이 문을 열었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숍인숍이 들어섰으며, 도곡동 한 빌딩 지하에는 컬리 PP센터가 조용히 가동을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엔 서로 다른 업종, 서로 다른 전략처럼 보였다.

하지만 세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고민한 질문은 하나였다. "고객을 어디서 만날 것인가?" 온라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고, 오프라인 거점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문제는 그 거점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였다. 올리브베러는 MFC(도심형 물류센터)를, 무신사는 백화점 숍인숍을, 컬리는 PP센터를 선택했다. 왜 세 브랜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을까.

답은 간단했다. 상품 특성과 고객 니즈가 달랐기 때문이다. 거점 전략에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의 상품과 고객에 맞는 최적해가 있을 뿐이다.

올리브영, MFC로 1시간 안에 확신을 배송하다

올리브베러의 선택은 명확했다. 도심형 MFC를 구축해 1시간 배송을 제공하는 것. 웰니스 제품은 신선도에 민감하다. 영양제는 온도와 습도 관리가 중요하고, 이너뷰티 푸드는 유통기한이 짧다. 고객이 매장에서 시향하고 맛본 후 온라인으로 재주문했을 때, 빠르게 배송되지 않으면 신뢰가 무너진다.

올리브베러가 광화문에 매장을 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오피스 상권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쪼개 매장을 찾는다. 시간이 없다. 빠르게 체험하고, 빠르게 결정하고, 집에서 재주문하길 원한다. 이 흐름이 끊기지 않으려면 배송이 빨라야 한다.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고, 퇴근 전에 주문하면 밤에 받는다. 1시간 배송이 가능한 이유는 MFC가 도심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