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Live 소개]

'비욘드 라이브'는 물류·유통·제조 분야의 최신 강연과 세미나를 비욘드엑스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전달하는 콘텐츠 시리즈입니다. 현장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실무자 관점에서 정리하여, 바쁜 업계 종사자들이 핵심만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본 글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 심진기 센터장의 "탄소중립시대 패키징의 역할과 미래기술" 강연을 바탕으로, 비욘드엑스가 물류·패키징 업계 실무자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분석 기사입니다.


물류의 7대 기능 중 가장 과소평가된 영역

글 편집. 김철민 비욘드엑스 대표

"포장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큰 데 반해서, 사실 포장을 어디 가서 물류로 얘기 듣기가 쉽지 않다."

심진기 박사는 15년간 물류 전문가들을 교육하며 느낀 아이러니를 이렇게 표현했다. 운송·보관·하역·통관과 함께 물류의 7대 기능 중 하나인 '포장(패키징)'이지만, 정작 이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대학 강의조차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패키징은 단순한 '포장재'를 넘어 글로벌 물류 생태계를 재편하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유럽의 PPWR(Packaging and Packaging Waste Regulation), 각국의 EPR(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 강화, 그리고 DPP(Digital Product Passport) 도입까지. 패키징 규제는 이제 수출입 관문을 통과하는 '또 하나의 관세'처럼 작용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와 스리랑카에서 열린 세계패키징기구(WPO) 및 아시아패키징연맹(APF)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심 박사는 이렇게 전했다. "전 세계 68개국이 패키징 추적과 규제에 대해 밤 11시까지 회의할 정도로 이슈가 뜨겁다. 수출 기업들이 제품은 만들지만, 패키징 규제 때문에 발이 묶이는 상황이죠."